아하랩스 맥OS 앱개발자 김도이 님 인터뷰
2023-10-30
아하랩스는 2차전지, 반도체, 헬스케어 등 산업용AI 분야에서 실시간 데이터 자동 수집, 이상탐지, 예지보전 AI 솔루션으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아하랩스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인데요, 오늘 만나볼 주인공은 Swift 맥OS 앱개발자 김도이 님입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입사 7개월차 Swift 맥OS 앱개발자 김도이 입니다. 백엔드 팀 소속으로 일하고 있어요.
Q. 아하랩스가 첫 직장이세요?
A. 개발자로서는 첫 회사가 맞습니다.
원래는 컴퓨터 그래픽스랑 UI/UX 디자인을 했었어요. 회사를 다니기도 했고, 코로나 기간에는 프리랜서로도 일을 했었고요. 그러다 개발을 공부해서 개발자로 커리어를 전환했어요.
처음에는 웹 프론트엔드 개발로 시작했는데요. 제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iOS 개발을 시작하게 됐는데, 딱 이거다 싶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어요. 현재는 Swift로 맥OS 앱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코테 결과물로 토론…특별했던 면접 경험
Q. 아하랩스에 입사하기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A. 네, 면접 경험이 정말 좋았어요.
신입을 채용할 때 코테(코딩 테스트)를 안 보는 회사들도 많고, 코테를 보더라도 합격선만 넘기면 사실 그 내용을 면접에서 얘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아하랩스는 달랐어요. 제가 점수를 낮게 받은 문제 중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탐색 알고리즘과는 다른 탐색 알고리즘으로 푼 부분이 있었는데요, 면접관으로 들어오신 수석님이 왜 그렇게 접근했는지 꼼꼼히 물어봐 주시더라고요. ‘입사하면 코드 피드백도 이런 식으로 받겠구나, 정말 많이 배울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또, 면접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는데 잘 모르는 내용일 경우에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한 뒤 “그게 뭔가요?”라고 역질문을 드렸는데요, 그에 대해서 또 무척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시더라고요. 면접 자체가 기술적으로 많이 배워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개발자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때 이 회사에 꼭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발자로 성장하게 해주는 ‘텍톡(Tech-Talk)’ 문화
Q. 실제로 입사해서 생활해 보니까 첫인상과 동일하던가요?
A. 네, 정말 개발 친화적인 회사예요.
개발이라는 게 정해진 일정이 있다보니 입사 초반에는 조금 바쁘게 지냈는데요, 조금 여유가 생기자마자 스프린트마다 한번씩 저희끼리 ‘텍톡(Tech-Talk)’이라고 부르는 자체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리팩터링을 했을 경우 다같이 코드를 리뷰한다거나, 각자 공부한 기술적인 내용들을 공유하는 거에요.
지금은 백엔드 팀 내 Swift 파트만 진행하고 있는데요, 다른 분들도 함께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점차 확장할 예정입니다.
Q. 혹시 외부 세미나에도 자유롭게 참석하시나요?
A. 네! 사실 이번주에도 Let’Swift 컨퍼런스에 참석합니다. 🙂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회사가 개발 친화적인 조직문화를 갖추고 있어요. 외부 세미나나 개발자 행사 등에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도록 지원을 많이 해주세요.
다녀와서 팀 내에 공유만 하면 되는데요, 실제로 5월에 열린 AI Expo Korea에 다녀오신 분들이 새로 알게 된 내용이나 인사이트를 많이 공유해주셨어요. 개인적으로 무척 큰 도움이 됐습니다.
신입 개발자도 새로운 기술을 시도할 수 있는 열린 문화
Q. 실제 업무 상황에서도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나요?
A. 네, 특히 기술적으로 열려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아요. 예를 들어서 개발자가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 싶다고 하면 적극 지지해 주는 분위기예요. 신입 경력 구별 없이요.
몇 달 전에 저도 구글 스프레드를 이용하여 새로운 걸 시도해본 적이 있어요. 저희 제품에 다국어 문자열 리터럴을 처리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모든 파일에 각각 키값을 한국어 따로 영어 따로 입력을 해야 했거든요. 그걸 사람이 직접 입력하다보니 번거롭기도 하고, 휴먼 에러도 생기고요. 한국어 파일과 영어 파일이 따로 있다보니 누락되는 경우도 많았어요.
스크립트를 이용해서 프로젝트 빌드 전에 시트에 있는 자료를 자동으로 긁어와 파일을 생성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자료를 보게 됐어요. 물론 기존에 쓰던 방식이 아닌데다 저도 처음 시도해 보는 거라서 걱정이 많았는데요, 이 이야기를 공유했더니 다들 해보자며 적극 지지해 주시더라고요. 혼자서만 생각했을 때보다 훨씬 동기부여가 많이 됐죠.
Q. 정말 다들 오픈 마인드로 임하시는군요. 결과는 좋았나요?
A. 물론 쉽지는 않았어요. 처음 시도하고 나서 부족한 부분이 일부 있었는데요, 버전 관리를 하게 되니까 누군가 스프레드 시트를 실수로 변경할 경우에 원치 않는 커밋이 추가되는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그런 문제 상황과 해결 방안에 대한 피드백을 팀 내에서 많이 해주셨어요. 지금은 기존보다 훨씬 간편해졌습니다.
Q. 개발 친화적인 문화라는 게 잘 와닿습니다.
A. 네, 정말 귀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회사 업무라는 게, 일정이 너무 바쁘면 당면한 피처 개발에만 치중하기가 쉽잖아요. 하지만 여기는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코드를 리팩터링하고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처음부터 전제하고 개발을 시작해요. 그런 장기적 비전 없이 “당장 이것만 완성하면 돼”라고 접근하는 팀과는 완전히 천지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직군은 다르지만 예전에 디자이너로 일했던 경험에도 비춰보면 정말 소중한 환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뢰 기반으로 지켜지는 주32시간
Q. 워라밸은 어때요?
A. 너무 좋죠! 아마 채용 공고를 보시는 분들이 제일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 부분이 주32시간 제도일 거에요. 물론 아직 시범 시행 단계이긴 하지만요. 주변 개발자들한테 아하랩스에 지원하라고 추천하면 가장 먼저 “주32시간이 정말 지켜져?”라고 묻더라고요. 정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네, 진짜 잘 지켜집니다! 물론 바쁜 시기 부득이한 경우에는 그보다 오래 근무하기도 하지만, 기준 시간이 주32시간이라는 것 자체가 워라밸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근무 시간 안에 업무를 마칠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일하거든요.ㅎㅎ
주32시간을 시행할 수 있는 핵심은 구성원 간의 신뢰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는 점을 서로 서로 믿는 거죠.
소소한 즐거움 ‘친해지길 바래’
Q. 도이 님은 회사 생활을 즐겁게 하시기로 유명한데요, ‘친해지길 바래’ 행사에도 자주 참여하시죠?
A. 매달 거의 다 참여한 것 같아요! 한 달에 한 번씩 다른 행사를 여니까 골라 가는 재미도 있고요.
청계산에 갔을 때가 진짜 즐거웠어요. 산에 올라갔다 와서 뒤풀이로 막걸리를 먹으니까 정말 꿀맛이더라고요. ㅎㅎ 평소 해보지 못했던 풋살이나 클라이밍 같은 걸 시도해 보는 계기도 되어서 정말 좋아요. 저녁시간이나 주말이 아닌, 근무 시간에 지원되는 행사이다보니 개인 입장에서는 부담도 덜하고요.
Q. 원래 외향적이신가요?
A. 아뇨! 아무도 믿지 않으시는 것 같지만 제 MBTI는 I입니다.ㅎㅎ 그런데 ‘친해지길 바래’ 행사에 참여하다 보니 저 같은 내향인도 회사 생활이 심적으로 편안해진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서 같은 개발팀이어도 함께 업무 이야기를 할 일이 전혀 없는 분도 있거든요. 오며가며 목례만 하는 정도인데, 친해지길 바래에서는 행사 이름처럼 훨씬 빠르게 친해질 수 있더라고요. 뒷풀이에서 자연스레 회사 이야기도 하게 되니까 의외의 시너지도 나고요. 회사로 복귀한 뒤에도 보다 편안하고 더 자연스럽게 업무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Q. 여러모로 주니어 개발자가 성장하기 좋은 환경인 것 같네요.
A. 네, 정말 그래요. 이런 소중한 문화를 갖춘 아하랩스에서라면 개인적인 성장과 회사 프로덕트의 성장을 모두 이뤄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